한신노인요양원 은○숙 요양보호사의 이야기
페이지 정보

본문

침상에 누워 계실 때면 "왜 이렇게 아픈지, 빨리 죽고 싶다"며 표정에 어두운 먹구름이 가득하시던 민○이 어르신. 하지만 "어르신, 거실에 나갑시다!"라는 선생님의 다정한 한마디면 어르신의 얼굴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언제부터인가 6층 거실은 어르신들만의 흥겨운 노래자랑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우리 요양원의 '이미자'로 불리는 민○이 어르신이 계십니다. 어르신께서 좋은 목소리로 '동백 아가씨'를 첫 곡으로 구성지게 뽑으시면, 이곳의 분위기는 금세 달아오릅니다.
노래에 맞춰 윤○수 어르신은 덩실덩실 춤을 추시고, 조○자 어르신은 탁자를 두드리며 경쾌하게 박자를 맞추십니다. 다른 어르신들도 질세라 손뼉을 치며 함께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이 순간만큼은 요양원 전체에 따뜻한 봄볕이 내리쬐는 것만 같습니다. 선생님들 역시 신나게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행복한 시간에 온전히 녹아들곤 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아픔을 까맣게 잊으신 민○이 어르신을 보면, 노래야말로 어르신들을 위한 최고의 만병통치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을 잊고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선생님은 마음속으로 조용히 소망합니다. 이 따뜻하고 눈부신 시간이 아주 오래도록 멈추어 주기를 말입니다.
- 이전글세민병원 이○숙 간호사의 이야기 26.03.02
- 다음글한신병원 장0영 수간호사의 이야기 2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