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민병원 5병동 여O림 간호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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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처럼 마음을 나누며 지내온 소중한 동반자들이 계십니다.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병상에 누워 계신 분도, 휠체어에 의지해 일상을 보내시는 분도 계십니다.
비록 온전한 말로 의사소통을 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작은 고개 끄덕임과 따뜻한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진심을 알아채곤 합니다. 처음엔 어눌해진 발음 탓에 알아듣기 힘들었던 말씀도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그렇게 환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1년 365일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시는 분들. 반신마비로 인해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때론 표정조차 잃어버리셨지만, 결코 삶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내시는 그 강인한 모습에 저는 깊은 존경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가족분들이 찾아오시는 날이면, 환자분들의 굳어 있던 얼굴에도 사뭇 생기 있는 표정이 피어납니다. 그 반가운 변화를 볼 때면 오히려 제가 더 신이 나서 마음이 들뜨곤 합니다.
이곳 세민병원에서는 모든 식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 함께 환자분들의 지친 심신을 정성껏 돌보고, 요양보호사님들은 늘 곁에서 쾌적하고 청결한 일상을 지켜주십니다.
저는 매일 아침 마음속으로 다짐합니다. 가족분들이 곁에 계시지 않는 시간에도 환자분들께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편안함과 충만함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욱 곁을 내어드리겠다고 말입니다.
병상에 계신 우리 환자분들의 마음속에 '나, 참 잘 살고 있다'는 따뜻한 위안을 심어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이자 가장 소중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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