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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노인요양원 김○경 요양보호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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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신노인요양원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4-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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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어르신은 요양원에서의 하루 중 종종 먼저 인사를 건네십니다. "언니야, 아지개요." 그 정확한 뜻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어르신의 머릿속에서는 아주 오래전 다정했던 옛 기억의 한 조각이 떠오른 듯합니다.

어디가 불편하신지, 필요한 것이 있으신지 여쭈어보면 어르신은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시며 "여기가 어딘겨" 하고 물으십니다.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지내는 요양원이지만, 기억이 점차 흐려지는 어르신에게는 문득 이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시는 모양입니다. 그때마다 저는 어르신의 시선을 맞추며 "우○○ 어르신, 여기는 한신 노인요양원이에요."라고 차분하게, 그리고 반복해서 알려드립니다.

늘 같은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일상이지만,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머릿속 생각이 온전하게 정리되지 않고 낯선 환경에 혼란스러울 텐데도, 어르신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외부로 표현하고 계십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이어나가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이 모든 평범한 행동들이 결코 당연하거나 쉬운 일이 아님을 현장에서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단편적인 말씀을 100% 완벽하게 이해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을 넘어 오랜 시간을 곁에 머물며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 안에 담긴 감정에 애정을 기울여야만 그 짧은 말씀의 진짜 의미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르신의 반복되는 질문은 그저 마음을 나눌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어르신이 묻고 말하는 것에 지쳐 스스로 말문을 닫지 않으시도록, "우○○ 어르신, 앞으로도 제게 말씀 많이 해주세요."라고 화답합니다. 앞으로도 어르신을 돌보는 모든 순간마다 귀를 기울이며, 꾸준히 대화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