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노인요양원 김0자 요양보호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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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처럼 마음이 여려지고, 몸이 불편해진 어르신들 곁에서 김ㅇ자 선생님은 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건네주시는 분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이 좋은 세상에서 차표 한 장이면 태백산도 오를 수 있고, 비행기표 한 장이면 하늘을 날 수도 있지만, 그분들께는 무엇보다 먼저 숨을 고르고 마음을 쉬게 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김○자 선생님은 바로 그런 존재이셨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사계절 내내 한결같은 인자한 목소리와 다정한 어투로 어르신들을 마주하셨고, 하루하루 같은 마음과 온도로 한 분 한 분의 기분과 상태에 맞춰 정성껏 보살펴 주셨습니다. 그 손길과 말 한마디 덕분에 이곳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따뜻함이 머무는 집이 되었습니다.
지난 어느 날 아침 회의 시간에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시설은 아주 좋지만 정이 느껴지지 않는 곳과, 환경은 다소 부족해도 늘 마음으로 돌봐주는 보호사가 있는 곳 중 어디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모두가 망설임 없이 후자를 선택했고, 그 순간 저는 자연스럽게 김○자 선생님을 떠올렸습니다. 만약 내가 나이가 들어 이곳에 오게 된다면 가장 먼저 생각날 분, 그리고 내 건강이 허락한다면 꼭 곁에 두고 싶은 분이 바로 그런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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